
"50대에 무슨 일본어야." 처음 듀오링고를 깔았을 때 주변에서 들은 말입니다. 솔직히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244일이 지났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쌓아온 시간이 만들어준 변화를 오늘 솔직하게 털어놓겠습니다.
🌱왜 갑자기 일본어였을까요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일본여행 준비하면서 간단한 말은 번역어플 없이 직접 소통해 보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매번 번역어플을 쓰는 것은 귀찮기도 하고요. 그래서, "딱 여행 일본어만 배워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일본어 공부'를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온 게 듀오링고였습니다.
무료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후기가 많아서 믿음이 갔습니다. 설치하고 첫 레슨을 시작한 날이 바로 244일 전입니다.
📅244일,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1일 ~ 30일
히라가나와의 전쟁
あいうえお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글자가 다 똑같아 보였어요. 매일 10분씩, 레슨 하나씩. 30일이 지나자 히라가나 46자를 거의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때 제일 뿌듯했던 것 같아요.
31일 ~ 90일
가타카나 + 기초 회화
가타카나는 히라가나보다 조금 더 헷갈렸어요. ソ(소)와 ン(응)을 계속 헷갈렸습니다. 그래도 "すみません(실례합니다)", "ありがとう(감사합니다)" 같은 기본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어요.
91일 ~ 180일
슬럼프와 극복
이 시기가 솔직히 가장 힘들었습니다. 새로 나오는 단어는 많은데 실력이 늘어나는 느낌이 없었어요. 며칠씩 건너뛴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앱을 삭제하지 않은 건, 습관의 힘이었던 것 같아요.
181일 ~ 245일
뭔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를 보다가 "あ, 저 말 알아!" 하는 순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일본어 간판이 읽히고, 일본 음식점에서 메뉴를 혼자 주문했을 때의 그 기분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교재 한 권 안 사고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합니다.
물론 듀오링고만으로 일본어를 완전히 마스터할 수는 없습니다. 문법설명 없이 회화 위주의 공부방식이니까요.
하지만 왕초보가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기초를 쌓는 데는 충분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듀오링고, 솔직한 장단점
244일을 써본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 좋았던 점
# 완전 무료로 시작 가능
# 게임처럼 재미있어서 질리지 않음
# 하루 10분으로도 충분
# 연속 기록이 동기부여가 됨
#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가능
🤔 아쉬운 점
# 광고가 중간중간 나옴 (무료 버전)
# 말하기·쓰기 연습이 부족함
# 심화 문법 설명이 약함
# 중급 이상은 별도 학습 필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저처럼 처음 외국어를 시작하는 50대에게는 이 정도가 딱 맞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포기하게 되거든요. 부담 없이 매일 열 수 있는 앱이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50대가 듀오링고를 오래 하는 비결
연속기록을 지키는 게 목표가 됩니다 — 연속 기록이 쌓이면 그날 안 하기가 더 아까워집니다. 50일, 100일을 넘기면 절대 끊기 싫어져요.
잠들기 전 딱 10분만 —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서 레슨 하나. 이 루틴이 가장 잘 지켜졌습니다.
완벽하려 하지 않기 — 오답이 나와도 괜찮습니다. 듀오링고는 틀린 문제를 다시 보여줘서 자연스럽게 복습이 됩니다.
일상과 연결하기 — 일본 드라마 자막 따라가기 등 생활 속 일본어 찾기를 습관화했어요.
혼자라는 생각 버리기 — 듀오링고 앱 내에 다른 학습자들의 순위가 보입니다. 같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의외로 힘이 됩니다.
일본어 실력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습니다. 바로 "나도 뭔가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50대가 되면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게 괜히 겁나고 망설여지잖아요. 그런데 244일을 해내고 나니, 이제 영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다음 목표는 영어입니다
일본어를 244일 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언어 공부는 결국 습관 싸움이라는 것. 어떤 언어든, 어떤 나이 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그래서 이제 영어를 시작하려 합니다.
사실 영어는 일본어보다 훨씬 오랜 시간 노출되어 온 언어입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단어들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테고, 일본어를 공부하며 익힌 '언어를 배우는 방법' 자체가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244일의 경험이 증명해 주었습니다. 꾸준함 앞에 나이는 장벽이 아니라는 것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나도 뭔가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셨다면, 오늘 당장 듀오링고를 깔아보세요. 일본어도 좋고, 영어도 좋습니다. 첫 레슨은 5분도 안 걸립니다. 그 5분이 244일이 되고, 언젠가 그 이상이 될 테니까요.
저는 오늘도 잠들기 전 듀오링고를 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