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공부 시작
일반적으로 50대는 공부하기엔 늦은 나이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오히려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였습니다. 국내 중위 나이가 46세라는 통계청 발표를 보면, 50대는 인구 구성상 중간층에 가까운 나이입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지나온 날들만큼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도 올해 평생교육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면서, 배움이 주는 기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50대 학습자가 늘어나는 이유
요즘 50대 학습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평생학습 참여율이 50대 연령층에서 전년 대비 12.3% 증가했습니다([출처: 통계청](https://kostat.go.kr)). 여기서 평생학습 참여율이란 정규 교육과정 외에 직업 능력 향상, 자기계발, 취미 등을 목적으로 교육에 참여한 비율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50대는 가정에 묶여 자기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주변을 보면 오히려 반대입니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손이 덜 가는 시기이고,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있어서 시간 여유가 생깁니다.
저 역시 작년에 관리소ERP운영사 2급 자격증을 준비할 때, 오전에 집안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공부를 학령기에만 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평생학습 시대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배워야 할 것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를 맞아 기본적인 IT 활용 능력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디지털 전환이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업무나 생활을 디지털 기술로 바꾸는 과정을 뜻합니다.
저도 ChatGPT 활용 방법을 배우고,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는 등 새로운 도구들을 하나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직접 써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이런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관리소 EPR운영사 자격증 취득 경험
제가 50대에 관리소ERP운영사 2급 자격증을 준비한건 취업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관리소 직원으로 취업하기엔 늦은 나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란 기업이나 조직의 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데, 아파트 관리소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교재를 펼쳐 회계 원리부터 시설 관리 실무까지 하나씩 익혀가는 과정이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격증 공부는 지루하고 힘들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오히려 새로운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복식부기 원리를 이해하고, 관리비 산정 방식을 알게 되면서 우리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보는 눈도 달라졌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느낀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시험장에서 합격 통보를 받던 순간, 제 자신이 새로운 영역을 정복했다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교육부 평생교육 통계 조사에 따르면, 성인 학습자의 82.7%가 학습 후 자신감 향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출처: 교육부](https://www.moe.go.kr)). 저도 정확히 그런 변화를 느꼈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에는 이 배움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결과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며 얻은 노하우를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평생교육사 자격증 도전기
올해는 평생교육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관리소ERP운영사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자격증입니다. 평생교육사란 평생교육진흥원, 문화센터, 도서관 등에서 성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문가를 뜻합니다.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국가자격증으로, 2급과 1급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평생교육사는 젊은 층이 취득하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공부해보니 오히려 인생 경험이 많은 50대가 유리한 부분도 있습니다. 성인 학습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현실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면서 안드라고지(Andragogy)라는 개념을 배웠습니다. 여기서 안드라고지란 성인 학습 이론을 뜻하는 용어로, 어린이 교육(pedagogy)과 구분되는 성인만의 학습 특성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성인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선호하고, 실용적인 지식을 중시하며, 경험을 학습의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바로 제 자신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요 학습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평생교육론, 평생교육방법론, 평생교육경영론 등 이론 과목
- 프로그램 개발론, 상담론 등 실무 과목
- 교육사회학, 교육심리학 등 기초 이론
현재 온라인 강의로 이론 과목을 수강 중인데,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하는 과정이 대학생이 된 것 같아 신선합니다. 솔직히 예상 밖으로 공부량이 많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배움을 통해 얻은 것들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 삶에 여러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표를 넘어서, 이 배움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그런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사회 활동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온라인 스터디 그룹에 가입해서 전국의 학습자들과 교류하고 있고, 문화센터 강좌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배움을 매개로 하면 오히려 관계가 확장됩니다.
특히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 학습자들과의 교류는 큰 힘이 됩니다. 50대 학습자 커뮤니티에서 만난 분들과 서로의 공부 방법을 공유하고, 힘들 때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다른 분들의 삶의 태도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도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는 다른 영역으로도 전이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망설였을 일들을 이제는 시도해봅니다. 유튜브 계정 개설, 블로그 글쓰기, 경제 뉴스 분석 등 하나씩 도전하면서 제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을 주체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던 시간을 계획하고 활용하면서, 삶의 밀도가 달라졌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오늘 무엇을 배울지, 어떤 글을 쓸지 계획하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저속노화(Slow Aging)를 꿈꾸는 시대입니다. 여기서 저속노화란 노화 속도를 늦춰 젊음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체적 젊음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젊음은 더욱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저속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50대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충분히 남아 있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배움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한 공부가 새로운 인생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자격증 공부를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하고, 그것이 또 다른 배움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